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

<고백부부(2017)> 너를 다시 만난다면.

by 씀이*아네모스 2021. 8. 16.

 

다시 돌아갈래!

첫화에는 결혼을 후회하는 현실같은 부부의 모습을 그린다. 대학 미팅 때 눈이 맞아 결혼하게 된 주인공들은 지긋지긋한 결혼과 육아, 바쁘고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며 서로의 마음을 돌볼 틈도 없다. 그러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오해를 하고,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이혼하고 돌아서며 던져버린 결혼반지가 빙그르르 바닥에서 움직이더니 과거, 1999년 대학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들은 다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과거에서 재회한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으르렁대는 앙숙같은 존재다. 이혼을 목전에 두고 다시 만난 셈이기 때문이다. 진주(장나라)는 2017년에는 돌아가시고 곁에 없어 늘 그리워하던 엄마가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엄마를 졸졸 따라다진다. 반도(손호준)은 대학시절 첫사랑이었던 무용과 학생, 서영을 만나게 되고 어리버리하던 과거의 모습이 아닌 30대의 연륜으로 서영의 마음을 빼앗는다. 그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갈 때, 진주(장나라)역시 사학과 인기남인 남길과 러브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진주와 반도는 다시 스무살이 되어 인생을 신나게 만끽하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2017년에 두고 온 아들, 서진이 생각에 슬퍼한다.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에게 관심을 놓을 수 없던 그들은 그동안 묵혀왔던 오해를 풀게 된다. 그리고 반도가 다시 2017년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오는데, 서진은 과거의 엄마와, 미래의 아들, 그 둘을 모두 가질 수 없어서 마음아파한다. 그 때 엄마가 말한다. '부모 없이는 살아져도, 자식 없이는 못 산다' 고 다시 아들에게 돌아가라 한다. 진주와 반도는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해하고 더 단단한 사이가 되어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데, 반도가 부모님께 판교에 땅을 살 것을 권한 덕에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는 점이 흐뭇하다. 과거의 현실에서는 박봉의 영업사원, 외벌이로 서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제일 그리워한 아들 서진이를 다시 만나면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한번 더 해요' 웹툰 원작의 드라마

2017년 10월 KBS2TV 에서 방영된 '고백부부'는 미티와 구구의 '한번 더 해요'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웹툰은 19세 이상 관람가로 다소 선정적인 이미지와 내용을 담고 있는데, 드라마는 그런 부분들을 없애고 내용을 각색하였다. 원작의 설정은 동일하나 드라마의 에피소드나 내용 전개는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픈 장면들도 많이 나오지만 코믹하고 유쾌한 요소들이 많아 웃으면서 시청할 수 있다. 

 

매력적인 배우들과 OST

이 드라마가 방영된지 몇 년이 흘렀지만 OST는 지금 들어도 너무 좋고, 마음을 울린다. 소향의 '바람의 노래', 최낙타의 '고백', 심규선의 '드림', 이석훈의 '우리라는 세상'. 드라마의 감동과 어울리는 노래들이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매력적인 배우들이 어우러져 출연해서 드라마 역시 뻔하지 않고 맛깔나게 완성되었다. 촬영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장나라가 스무 살의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괴리감 없었고, 대학생이라고 해도 이상할리 없을만큼 어려보이는 장나라의 동안 미모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손호준은 특유의 능구렁이같은 깐죽거림이 잘 어울리는 배우인데, 찌질하고 가벼워 보이는 연기 속에 내면의 진심을 담고있어서 더 현실적인 느낌을 극대화 시킨 것 같다. 현실의 남편같은 느낌이 든다. 장기용은 최근 '간 떨어지는 동거' 주연을 맡을 정도로 성장하였는데, '고백부부'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많이 알리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배우들 중 가장 어린 장기용이 선배로 출연했다는 점인데, 당시 대학생 역할로 출연했던 주연, 조연의 배우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이었다. 장기용은 당시에도 23세, 극 중에서도 23세 역할이었다. 이 외에도 한보름, 허정민, 이이경, 고보결 등이 친구들로 출연하여 극을 재미있게 채워주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포인트였던, 엄마 역할은 김미경이다. 엄마라는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나는데, 현실에는 없고 과거에만 있어서 더 슬펐던 것 같다. 드라마의 극적 전개와 감동적 요소를 담당했던 역할이라 기억에 남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