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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인간수업 (2020)> 모범생의 이중 생활 / 넷플릭스 한국드라마

by 씀이*아네모스 2021. 7. 23.

모범적인 고등학생의 이중생활

<인간수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10부작의 드라마이다. 청소년의 범죄를 다루는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김동희(오지수)는 학교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모범생이다. 부모는 있지만 부모의 도움없이 살아가고, 오히려 부모가 자식 쌈지돈까지 뺏어가는 상황이다. 시궁창같은 가정형편이지만 오지수는 똑똑한 머리를 가졌고, 그 좋은 머리를 조용히 범죄에 쓰고 있다. 그 범죄로 벌어들인 돈 역시 착하게 생계와 학업에 쓸 뿐이다. (학원비, 책값, 대학 등록금 등). 어느 누구도 오지수가 그런 짓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 평범하고 얌전한 아이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역할에 김동희가 참 잘 어울린다. 범죄를 저지를 것 같지 않게 착하고 순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멍멍! 강아지소리가 나는 모바일 앱을 만들어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조건만남을 알선하는데, 자신은 포주가 아니라 경호업자라고 한다. 고객들에게 의뢰 받고 중개시켜 주면서 물리적인 위협에서 보호해주는 역할이라고 한다.

 

오지수는 순탄하게 대기업 연봉만큼 벌어들이고 있었는데, 드라마 전개를 위하여 새로운 변수들이 투입된다. 현실에서 있을법한 일진 커플의 등장, 서민희는 곽기태에게 퍼주는 여자친구다. 애정을 갈구하는 소녀,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용돈을 주기위해 조건만남을 한다. 오지수는 서민희의 조건만남을 알고있고, 고등학생이 고등학생 성매매의 포주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반 배규리는 우연히 오지수의 휴대폰을 주워 그 비밀을 알게 되고 동업하자고 협박한다. 그 사이에 아빠는 오지수가 열심히 번 돈을 몽땅 훔쳐가고 코인으로 한 순간에 날려버린다. 비록 범죄로 번 돈이지만 불쌍해보이는 오지수다. 배규리는 자기 잘못도 있으니 자기 자본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좀 더 규모를 키워서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드라마같은 현실, 현실같은 드라마

보고나면 불쾌하고 찝찝하다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의 현실과 거리가 먼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현실에서 있을법한 범죄 이야기가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인간수업> 제목을 인용한 청소년 범죄 기사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비슷한 범죄를 일컬으며 현실판 <인간수업>이라고 한다. 고등학생의 성매매라는 소재가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 마케팅 과정에서도 이 내용을 노출하지 않았다. 드라마 상에서도 성매매를 자극적으로 묘사하거나 성매매에 초점을 두지는 않는다. 오히려 매 회차 엔딩에 '청소년 상담' 1388로 전화하라는 메시지에서 기획의도가 어렴풋이 보인다. 이 드라마는 범죄에 서사와 이유를 담으려 하지 않았다. 불우한 오지수가 어려운 형편때문에 성매매를 알선하는 포주가 되었다고 하기에는, 부유한 가정에서 풍족하게 자란 배규리가 범죄에 동참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 주변에 있는 어른들은 그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 선생님, 전담 경찰, 부모, 그들 모두 현실처럼 어른인척하지만 방관하거나 훈계하는 게 전부일 뿐, 아이들을 비극에서 구해내지는 못한다.  

 

주목할만한 신예, 배우들

오지수역을 맡은 김동희는 웹드라마 <에이틴(2018)>으로 데뷔하였고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2018)>에서 얼굴을 알리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태원클라쓰(2020)>에서도 비중있는 역할을 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서민희역을 맡은 정다빈은 2000년생이다. 2003년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CF로 데뷔한 아역배우로, 당시 인형같이 깜찍한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후에도 드라마, 영화, 예능, 광고모델 등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뿌리깊은나무(2011)>, <옥중화(2016)>, 그리고 이번 <인간수업>을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연기변신에 성공하였다. 

 

배규리역을 맡은 박주현은 1994년생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였고 2016년 광고모델로 데뷔하였으며 다수의 CF를 찍었다. 연기자로서는 2019년 tvN 드라마스테이지로 데뷔하였다. <인간수업>으로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곽기태역을 맡은 남윤수는 1997년생으로 187.7cm의 키를 가졌다. 2014년 모델로 데뷔하여 패션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2018년부터 배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간수업>에서 전형적인 일진 역할을 잘 소화해내며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2020)>, Jtbc 드라마 <괴물(2021)>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3년후가 기대되는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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