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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알고있지만 (2021) > 넌 내가 나비라는 걸 알고 있잖아

by 씀이*아네모스 2021. 7. 18.

1. 나비를 좋아해

여주인공 유나비의 전 남자친구는 학원 선생님으로 만났다. 그래서 성숙한 남자같았다. 어른같고 진지하고 항상 나비를 가르치듯 연애했다. 모든 잘못은 나비에게 있는 것처럼 늘 진지하게 연설을 늘어놓았다. 나비의 자존감을 갉아먹던 그는 대단한 남자인척했지만 양다리를 걸치며 위선을 떨었다. 전 남친의 바람으로 긴 연애를 끝낸 나비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그 날 박재언을 만난다. 목덜미에 나비문신을 한 박재언과 썸의 시작같은 만남, 박재언은 여자를 설레게 하는 데 매우 능수능란한 남자다. 훈훈한 외모에 다정한 말투, 조금은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는 남자다.

 

나비는 박재언에게 설렌다. 처음에는 썸인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박재언에게 자기같은 여자가 한 둘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지만, 그가 나쁜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이건 아닌 것 같은 마음에 이성적으로 재언을 밀어내보지만 이미 마음은 미친듯이 끌리고 있다. 자신은 그에게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 다른 여자들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며 엔조이 같은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여느 연인처럼 속마음을 터놓기도 하는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지만 연애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정의내리지 못하는 관계. 박재언은 유나비의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아무도 가지지 못하는 그런 남자. 유나비와 박재언이 귀엽게 연애하는 듯한 장면을 볼 때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지만 불가능할 것이란 걸 알기에 여타의 로맨스 드라마처럼 '두 사람을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꺼림직하고 불안정하다. 파국과 같은 찝찝한 결말로 막을 내린 웹툰처럼 드라마도 원작과 함께 할 것인가, 각색을 할 것인가 기대가 된다. 

 

2. 인기웹툰 원작의 로맨스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2018년부터 연재한 네이버 웹툰 원작으로, <투명한 동거> 정서 작가의 작품이다. 총 40부작의 웹툰으로 연재 당시에도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대학 생활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발랄한 청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라기보다는 현실에 있을법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서 사랑인가, 썸인가, 어딘지 찝찝하고 꺼림직한 남녀관계에 대해 다루고있다. 그 캐릭터들의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잘 묘사하고있다. 이름이 나비인 여주인공 '유나비'와 목덜미에 나비문신을 한 '박재언', 둘 중 진짜 나비는 누구일까.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는 박재언이 바람둥이같은 나비라고 생각했지만.. 결말에 머리를 한 대 내리치는 듯한 대사를 남긴다. ''나비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은 같은 궤도를 빙빙 도는 거야. 그냥 즐기면 좋을텐데." 유나비를 향한 대사다. 이 대사를 통해 결말을 상상할 수 있다. <알고있지만>은 2021 JTBC에서 방영 중이다.

 

3. 웹툰에서 나온듯한 비주얼커플, 송강&한소희

웹툰이 드라마화 되었을 때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안좋으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유나비를 연기한 한소희와 박재언을 연기한 송강은 웹툰의 그림체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1994년생인 2016년 데뷔하여 <부부의 세계(2020)>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불륜녀, 여다경 역을 맡아 여성들의 미움을 받아야하는 역할이었지만 어딘가 빠져드는 특유의 매력은 모두가 마음속으로 인정했을 것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뮤즈로 발탁되어 광고계의 샛별이 된 것을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알고있지만>에서 여대생 역할을 맡아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송강 역시 1994년생으로 2017년 데뷔하여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tvN<나빌레라>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소년같은 느낌의 연기를 했다면, <알고있지만>에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안되는 걸 알고있지만 자꾸만 빠져들고싶은 남자를 연기했다. 두 주연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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