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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미운 세 살을 슬기롭게 대하는 자세!

by 씀이*아네모스 2021. 10. 1.

24개월, 독립을 준비한다.

아기의 인생에서 24개월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2개월에 걸음마를 하는가만큼 24개월에 기대하는 것들도 많다. 그러나 단순히 신체적 능력보다 더 고차원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만큼 부모의 양육이 어려워지고 때때로 고뇌의 순간에 빠지게 될 것이다. 가장 특징적인 변화로, 24개월 전후의 아이들은 자의식을 가지게 된다. 자기를 인식하고 자신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질투나 공감, 자부심, 수치심, 죄책감과 같은 고차원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 질투나 공감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어야 느낄 수 있으며, 자부심, 수치심, 죄책감은 다른 사람이나 자기의 행동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므로 질투, 공감보다 더 고급 수준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만 3세경이 되어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아이가 다양한 감정을 분화시켜 가는 이 시기에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피드백을 받는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24개월 아이들은 몸도 성장하고 움직임도 자유로워지면서 자립심을 키워나간다. 이 시기에는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고,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해보도록 기다려주며 자율성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를 기초로 아이의 감정조절능력이 길러진다. 유아기에 습득한 감정조절능력이 평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제멋대로 사는 미운 세살

미운 세살의 특징들을 나열해보면 꽤나 공감할 것이다. 세 살 아이와 하루종일 함께 있다보면 혼이 쏙 빠진다. 감정이 널뛰듯 이랬다 저랬다 변덕도 심하고, 이유없이 짜증을 부리거나, 보란듯이 숟가락을 바닥에 던진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울고, 불가능한 것을 하겠다고 떼를 쓴다. 그때 그때 변화하는 감정들을 지켜보면 아주 혼란스럽다. 변덕도 이런 변덕이 없을 정도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24개월이 지나면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혼자 해보고 싶은 욕구도 강해진다. 하지만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나 스스로 하는 것에 방해받았을 때 떼를 쓰고 울고 짜증내고 화를 낸다. 이유는, 아직 좌절감을 느꼈을 때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노를 떼쓰기, 울기로 표출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행동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다. 그러나 부모가 이 상황에서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울며 떼쓰는 상황, 어떻게 해결할까

아이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울고, 떼쓰는 상황은 하루에도 여러 번 마주할지도 모른다. 그럼 이 전쟁을 어떻게 빠르고 평화롭게 마무리 지을까? 일단, 고집부리고 우는 상황에서 엄마가 아무리 구구절절 설명해도 아이는 그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자. "도대체 왜 울어.", "알아듣게 얘기 좀 해봐." 라고 한들, 아이는 더 소리높여 울 것이다. 아이도 떼 쓰다보면 자기가 왜 지금 이러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 전쟁을 현명하게 끝내지 못한다면 정말 의미없는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떼 쓸 때의 감정을 분석해보면,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함께 휘몰아친다. 그래서, 이 고통의 시간을 빨리 끝내려면 '분노'의 감정이 지나가도록 침착하게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분노가 사그라들면 슬픔의 감정이 남는다. 그럼 아이는 자신을 달래주길 바랄 것이다. 부모는 이 순간에 아이와 절대 실랑이하지 말고, 위안을 주어야 한다.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모든 상황은 종료된 것일까? 아니다. 대화의 시간이 남아있다. 울고 떼 쓸 때 엄마가 하는 말은 아이가 듣지 않는다. 우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앞의 방법으로 아이의 감정이 추스러지면 차분히 대화를 시작한다.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데 감정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기분이 안 좋아보이네?', '화가 난 것 같았어.' 와 같이 말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행동의 경계를 지어주는 것인데 너무 길게 설명하지 않도록 한다. '네가 화가 많이 났겠지만 컵을 던지는 행동은 안돼.' , '기분이 속상하겠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소리를 지르면 안돼.' 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며 전쟁을 마무리 짓는다. '여기서는 뛰면 안되지만 공원에 가면 뛰어도 돼.', '이건 먹으면 안되지만 저건 먹어도 돼.' 하고 대안을 마련해주면 아이도 스스로 방법을 찾는 법을 경험으로 익히게 된다.

 

아이가 떼 쓰는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모의 행동은 '흥분'이다. 부모가 일단 침착해야 하고 감정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엄마, 아빠 역시 화와 분노와 짜증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이와 덩달아 분노하면 상황은 더욱 길어지고 악화될 것이다. 그리고 의미없는 싸움에 서로의 마음만 상처입게 될 것이다. 만약, 부모의 감정이 겉잡을 수 없거나 조절되지 않아 힘들다면 아이에게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이 때, 아이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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