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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아이의 공감 능력 길러주기

by 씀이*아네모스 2021. 9. 18.

거울 뉴런에 대해

신생아의 뇌는 본능적으로 모방행동을 하도록 하는 기제를 가지고 있다. 아기를 마주보고 엄마의 입모양을 요리조리 바꿔보고, 혀를 내미는 행동을 보여주면 아기는 곧 잘 따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처럼 인간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할 때와 똑같이 반응하는데, 이 때 반응하는 신경세포가 거울뉴런이다. '거울뉴런'은 인간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공감능력을 가지게 해주었다. 공감능력은 인간의 신경작용이며, 마치 본능과도 같지만, 태어날 때는 씨앗과도 같아서 평생에 걸쳐 연습하고 경험하며 길러야하는 능력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자기중심성이 강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미숙한데,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고 점점 더 감정을 이입하여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달해간다. 

 

사람마다 공감능력의 차이가 나는 것은 거울뉴런과도 상관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을 지켜볼 때 거울뉴런이 더 활성화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모방능력도 더 뛰어나며, 타인을 모방하는 동안에 거울뉴런이 강하게 활성화된다. 모방과 공감능력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공감능력을 학습하는 아이

아기들은 어른들을 모방하는 행동을 많이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말이다. 그리고 어른이 자기의 행동을 따라해주면 매우 즐거워한다. 마주보고 서로의 행동을 따라하고, 서로의 말소리를 따라하는 모방놀이를 많이하고 자란 아이일수록 말도 더욱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아기들은 호기심이 끊이지 않기때문에 새로운 것을 보면 눈이 반짝이고 주의깊게 지켜본다. 그렇게 항상 가까이 있는 부모, 형제, 가족들의 모습을 모방하면서 세상을 배워나가고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나간다. 애착형성이 잘 되어있는 아이일수록 부모와 상호작용의 질이 높았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고, 그런 아이들이 모방능력도 더 잘 발달되어 있다. 그러니 애착형성과 모방능력에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주변 어른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모방하며 발달한다. 그리고 18개월까지 아주 빠르게 발달한다. 18개월을 기점으로 아기의 공감능력이 달라진다. 그 이전에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하여 자기가 원하는 것과 타인이 원하는 것을 분리하여 생각하기 어려웠다면 18개월이 지나면서 타인이 나와 다른 것을 원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원하는 행동을 알게 되고, 도와주는 행동이 가능해진다. 이때부터 자의식이 생기면서 공감능력이 서서히 발달하기 때문에 다양한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상상력, 사고력을 기르고, 대소근육을 발달시켜 나간다. 그리고 이 시기에 또래와 함께하는 놀이가 매우 중요한데,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순서를 지키는 법을 배우고, 번갈아 놀이하고, 장난감을 나누어주고, 함께 힘을 모아 놀고, 옆에 노는 친구들을 관찰하면서 사회성 발달의 초석을 다지기 때문이다. 물론, 두돌정도의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특별한 상호작용 없이 혼자놀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시기의 놀이를 평행놀이라고 하는데, 이 때의 아이들은 각자 자기의 장난감에만 집중하여 놀면서 또래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보이나, 사실은 친구들이 어떤 놀이를 하는지 관찰하기도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고 마음속으로 다양한 생각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함께 놀이하기 위해 연습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혼자있는 공간에서 혼자 놀 때보다 또래친구가 많은 환경에서 혼자 노는 시간에 더욱 오래놀고 잘 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부모에게서 기초적인 공감능력을 기른 아이들은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또래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공감능력을 발달시켜 간다. 그러므로 만 3세 이후에는 아이들이 놀이할 때 어른이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고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여러면에서 유의미하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나누고, 차례를 지키고, 타협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여러 문제상황에 마주치게 될 것이고, 갈등상황에 놓이기도 할 것이다. 그 때, 그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가는지, 어떻게 감정을 조절하고 친구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가 공감 능력을 키워가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고 그 아이의 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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