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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부모와 아기의 커뮤니케이션

by 씀이*아네모스 2021. 9. 10.

표정을 읽는 것은 아기의 생존 본능이에요.

신생아의 시각체계는 미숙하지만 아주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태어났을 때는 아기의 눈 앞 30cm 이내의 거리에서 마주보면 아기는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생후 6주 정도 되면 대상을 지속적으로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생존 본능으로, 신생아의 두뇌 역시 자신이 만나는 사람의 표정과 의도를 파악하려고 한다. 그래야 자기가 안전한지, 보호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기를 돌보는 양육자는 아기에게 안정감과 사랑을 주기 위해 목소리와 표정에도 애정을 담아 표현해야 한다. 만약, 아기에게 무표정으로 우울한 모습으로 대한다면 아기도 그 상황을 금세 파악하게 된다. 아기는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고,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주된 양육자인 부모가 아기에게 제일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기는 주변의 다른 사람보다도 부모의 얼굴변화와 표정을 더욱 예민하게 포착하고, 본능적으로 해석한다.

 

아기의 뇌발달에 있어서 안정감, 신뢰감, 애착형성이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러므로 만약, 주된 양육자가 엄마라고 가정했을 때, 엄마가 육아 중 우울증을 겪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잠시 아이와 분리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왜냐, 생후 2년은 아이의 애착형성과 두뇌발달에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결정적 시기라는 것은 그 때가 아니면 불가능하고 돌이키기 어렵다는 뜻이다. 엄마, 아빠와의 안정애착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엄마, 아빠가 아닌 다른 주양육자와의 애착형성도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다. 

 

'부모어' 로 말해주세요.

아기에게 말을 걸고 관심을 끌고자 할 때, 성인들은 자연스럽게 목소리 톤을 높이고 천천히 말을 한다. 일반적인 대화보다 좀더 과장된 말투로 말을 하고, 모음을 길게 끌거나 말 끝을 길게 끈다. 이런 것을 '부모어'라고 하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부모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화법 '패런티즈'라고 한다. '부모어'를 사용하며 아기와 눈 맞추고 이야기하면 아기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엄마와 아빠가 말하는 입 모양도 관찰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성인들은 아기를 위해 이러한 화법을 사용하고, 이 화법은 과학적이기까지 하다. 아기의 두뇌가 말소리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속도에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아기가 옹알이하고 입에서 소리가 나는대로 말놀이를 하고있을 때, 함께 반응해주고 같이 말놀이게 참여해주면 아기는 소리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부모어'의 사용은 아이와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해질 때쯤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아기와 시간을 보낼 때, 분명한 발음으로 리듬감있게 말하면 두뇌발달에 더욱 효과적이다. 어릴 때부터 말의 리듬감을 느끼며, 다양하게 들어온 아이들은 글을 배우는 시기에도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글을 읽는 것은 시각적, 청각적 처리능력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거나 반복하는 말, 문장, 노래에는 리듬이 존재한다. 리듬과 반복은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훌륭한 요소이다. 그래서 아이와 놀아줄 때도 말놀이, 리듬감이 있는 동시,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면 좋고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고, 따라부르도록 하면 좋다. 단순한 리듬으로 악기 연주 해보거나 박자에 맞춰 춤추고 게임하는 것도 좋다. 

 

아이와 몸짓을 섞어 대화해요. 

언어표현이 미숙한 아이와 몸짓을 섞어 대화하면 아이의 인지능력도 향상된다. 인간의 시각체계는 인지 체계 중에서 가장 먼저 연결이 이루어지고 일찍부터 빠르게 발달한다. 그래서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은 아기의 두뇌에서 에너지 소비가 적으므로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표현하는 데 서툴기 때문에 답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 때, 제스처를 함께 사용하여 아이가 필요한 것을 표현하도록 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아이가 몸짓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표현하다보면 일반적인 언어 사용에도 발달을 가져온다. 아이가 발달 하는 데 있어서 불안감과 부정적인 감정은 뇌발달에도 좋지 않다. 뇌의 에너지를 불안, 불만, 긴장에 사용하게 되면 다른 인지발달을 위한 여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보편적 언어를 배우기 전에 몸짓을 사용하여 자기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양육자와 아이 사이에 실랑이가 줄어들고, 아이 역시 답답해서 울고 보채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아이가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몸짓 언어에는 '먹고싶어요', '주세요', '싫어요', '안아주세요', '잠이 와요' 등이 있다. 아이와 부모가 서로 통하는 몸짓 언어를 만들어서 소통하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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