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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TV, 스마트폰과 유아 뇌 발달

by 씀이*아네모스 2021. 9. 8.

TV는 유아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만2세 이전의 유아들에게 TV는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은 흔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어떤 영향이 있기에 좋지 않을까? 아기들은 태어날 때 이미 굉장히 많은 뉴런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뉴런과 뉴런을 연결해주는 시냅스가 견고하지 못한 상태이다. 태어나서 12개월까지 시냅스가 가장 빠르게 형성되고, 24개월까지 다양한 자극을 통해 시냅스가 최적의 상태로 발달하게 되는데 24개월 이후에는 자극받지 못한 부분,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가 제거되면서 불필요한 부분의 가지치기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유아의 생후3년은 아기 두뇌가 최적의 상태로 발달하기 위한 결정적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TV와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어떻게 될까? 아기의 두뇌는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따라가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 아기가 넋을 놓고 TV를 바라보는 행동을 집중력이 좋다고 하지 않는다. 아기가 일방적으로 흘러나오는 TV를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행동은 정신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이미지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빼앗긴 것이다. 두뇌는 움직이는 물체를 바라보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양육자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단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의 정서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아이와 양육자가 얼굴을 바라보며 의사소통 하는 시간은 아이의 두뇌에 많은 자극을 준다.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스럽게 소통하다보면, 성인은 자기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아기가 알아듣기 쉬운 말투로 조절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어른들은 공통적으로 큰 목소리로 톤을 높이고, 모음을 길게 끌면서 천천히 말을 한다. 그럼 아주 놀랍게도 아기의 두뇌 처리 속도와 맞아떨어지게 된다.

 

아이가 심심해하고 지루해한다해서 영상을 보여주며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아이가 탐색하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은 지루할 때, 그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생각해낸다. 주변에 있는 놀거리를 찾고, 새로운 것을 탐색하거나 발견해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혼자, 스스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 한다. 스스로 무엇을 하면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면 블럭을 가지고 놀고, 보고싶은 책을 꺼내서 보고, 몸을 움직이며 놀기도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아이가 된다. 

 

스마트폰은 아이 두뇌발달에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기도 하고, 스스로 조작하여 보고싶은 영상을 찾아보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영상시청이 아이의 두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다. 스스로 조작하여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 양방향 소통을 한다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겠지만, 알다시피 스마트폰에는 TV보다 더 위험하고 자극적인 것이 많다. 자극적인 영상과 매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은 현실을 지루해하고, 감각에 무뎌지며, 무기력한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즉각적인 현상에만 반응하는 '팝콘브레인' 상태의 두뇌가 될 수 있다.

 

생후 3년까지가 유아 뇌발달의 결정적 시기라고 하였는데, 이 시기에 자극적 영상을 추구하게 되면 오감을 통해 발달해야 하는 뇌가 제대로 발달할 수 없게 된다. 아주 어릴 때는 그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언어를 배우는 시기가 되면 점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나타나거나 ADHD 특성을 보이면서, 공격적 행동,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화려한 이미지를 쫓던 뇌는 활자를 지루해하고 책을 읽기 힘들어 하게 된다. 그렇게 학습발달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부모의 편안함을 위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었다가는 점점 큰 눈덩이가 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 앞에서 부모가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사용하는 모습도 생각보다 더 아이 두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하는 상황은 아이에게 소외감과 단절감을 느끼게 한다. 아이는 부모에게 애정을 받으며 자라고 부모와 상호작용하며 자라는데, 부모가 필요이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아이가 부모를 신뢰하고 의지할 수 없다고 느낀다.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 놀이할 때, 함께 할때는 아이에게 온전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 말에 귀를 기울여주며 소통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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